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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담긴 병 | 최양숙 | 마루벌
- 최양숙 글 그림/마루벌/2002.10/값8,800원
- 현실적/초등저 이상
- 린다 수 박과 함께 성공한 재미 아동작가로 알려진 최양숙 씨의 작품으로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은혜는 부모님을 따라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 오게 된다. 등교 첫날 스쿨버스 안에서 발음하기 힘든 이름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은혜는 이름을 묻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아직 이름을 못 정했다'고 말한다. 은혜는 예쁜 미국식 이름이 갖고 싶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찾지 못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간 은혜는 반 친구들로부터 이름이 적힌 쪽지가 가득한 유리병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은혜는 할머니로부터 '미국과 한국이 얼마나 틀리더라도 너는 언제나 나의 은혜이구나.'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후 한참 생각에 잠긴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은혜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된 조이가 미국식 이름이 담긴 유리병을 숨기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모르는 은혜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은혜'로 쓸 것을 반 아이들에게 알린다.
최양숙 씨는 이 작품에 대해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아이의 갈등을 왕따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서 찾기보다는 내부적 갈등인 이름에 따른 '정체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혹은 살아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하루 하루를 지나치고 있는 요즘 아이들과 정체성을 주제로 함께 토론해 보면 좋을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학생이라면 <총을 거꾸로 쏜 라프카디오>(시공주니어), <천둥 치는 밤>(비룡소), <똘개의 모험>(국민서관) 등의 책과 함께 수업을 한다면 더욱 좋겠다.
덧붙여 번역 문제에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원서에는 어떤 낱말을 썼을지 모르겠으나 할머니의 편지 중에서 '한국과 미국은 틀린(wrong) 게' 아니라 '다른(different) 것'일 텐데 왜 그렇게 번역했을까 의아하다.
(평가자 : 김주희 ㅣ 사무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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