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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아서 | 하윈 오란 | 어린이 학교
앞의 소개와 더불어 화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본 글이라 함께 올립니다.
화는 영혼을 훈련시키는 운동이다.
화는 많은 해를 불러 올 수 있으나, 화는 목표를 성취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말’이 축복하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저주의 말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처럼 화를 잘 다루면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키는 것이 될 수 있다. 화는 영혼(soul and spirit)의 문제다. 마음의 문제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 입힐 것은 잘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다루는 일에는 소홀 할 때가 많다. 엄마들이 야단칠 때 “내가 너를 굶기기를 했니? 너한테 옷을 안 해주었니? 도대체 뭐가 불만이니?” 이것에 대한 대답은 영혼을 굶겼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마음이 고프다.
영혼도 배고프면 화가 난다. 영혼을 무엇으로 배부르게 할 수 있을까? 충분히 배가 불러야만 세상이 보이듯, 영혼도 따뜻해야만 세상이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너무 화가 나면 세상이 보이질 않는다. 아이들의 영혼은 부모의 사랑으로 채워져야 한다. 요즘은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려고 노력을 한다. 사랑에도 방법이 필요하다.
영혼도 아름다운 문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배고픈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맛있는 것을 먹일까 고민한다. 밖에서 식사를 할 때도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문제가 된다. 어떤 레스토랑이 맛있을까, 분위기는 어떤가 등을 고려하듯이 영혼을 성숙시키는 데에도, 맛있고 분위기 있게 해야 한다. 지식의 양도 중요하지만, 지혜를 깨달아가도록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영혼도 양질의 양분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병든 영혼이 양질의 양분을 공급할 수는 없다.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할 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애쓰는 것처럼, 마음도 좋은 재료로 가다듬어야만 한다. 부모는 부모의 건강한 마음으로 정성껏 사랑하며 길러야 한다. 정성을 들인 음식이 맛나듯, 영혼의 양식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영혼의 운동도 적절한 훈련과 절제가 필요하다. 화는 영혼을 훈련시키는 운동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듯,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신으로 성숙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훈련하며 가다듬어야 한다.
영혼도 시간이 필요하다. 영혼을 훈련시키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육체가 성인이 되기에도 시간이 필요하듯, 영혼이 성인이 되는 데에도 당연히 시간이 많이 든다. 영혼을 위한 것으로 지적인 공부를 체계적으로 시키며 잘하기를 강요한다. 그러나 지혜를 기르도록 공을 들이지는 잘 않는다. 지혜도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림이 필요하다. 훈련이 필요하다. 농구선수가 3점 슛을 넣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듯, 마음을 훈련시켜서 빛나는 영혼이 되기 위해서는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화는 영혼을 단련시키는 도구이다. 고통도 사랑의 마음으로 당하지 않으면 악밖에 남는 것이 없듯, 화도 악으로 화를 내면 자신을 파멸시킬 뿐이다. 의로운 화를 사랑의 마음으로 정당하게 낼 수 있도록 단련해야 한다. 아픈 만큼 그냥 성숙해 지는 것이 아니다. 왜 마음이 아픈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성숙하는 것이다. 그냥 아프면, 화병만 생기고 비뚤어진 마음으로 세상을 병들게 하는 독이 될 뿐이다. 고통이 덕이 되고 우리를 성숙시키는 도구이듯이, 화도 잘 훈련시켜서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하면 덕이 되고 우리를 성숙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세상을 파멸시키게 된다.
적절한 화는 상대방을 뉘우치게 하는 자극제가 되며, 장애물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자신의 영혼을 성숙시키는 문학적인 패턴의 하나로 ‘집을 나갔다 돌아오는 것’을 동화나 소설 등에서 우리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문제가 있어서 집을 떠나 무엇인가의 고통과 과업을 수행한 후 돌아오게 된다. 나갈 때의 마음이 아닌 새로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것이다. 새로운 나, 성숙 된 나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는 과정은 이러한 패턴의 수많은 반복이다. 이 반복(反復)을 통해서 우리는 변복(變腹)하는 것이다.
화가 나서 집을 나선 아서는 씩씩댄다. 그만하라고 해도 화가 멈추어지질 안는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그들의 넘치는 사랑이 아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아서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 그랬을 때 그 화는 이제 더 이상 화가 아니다. 아서(Arthur)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표기한 것인데, 우리가 보통 ‘아서!, 그러지마, 아서라!’하고 같다고 ‘쌩뚱맞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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