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리   


이제는 내 길을 가야 해 | 낸시 스틸 브로코 | 크레용하우스

이제는 내 길을 가야 해 | 낸시 스틸 브로코 글 | 이서영희 그림 | 이 예미 옮김 |2004.2. | 크레용하우스 | 8,500원

  엠마라는 사랑스런 여자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따뜻하면서도 힘이 있는 책이다. 작가의 경험이 묻어 있기 때문인지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엠마에겐 유리라고 하는 단짝친구가 있다. 그런데 유리가 이사를 가게 된다고 한다. 유리와 앞으로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 슬픔이 몰려오는데 아빠도 터어키로 5개월 동안이나 출장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한꺼번에 가까운 이들과 헤어지게 되자 엠마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사랑하는 이들과 늘 함께 있고 싶고 낯익은 환경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살아가는 것은 항상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대학입학을 준비하며 아빠를 만나러 엠마를 두고 터어키로 향하게 된다. 모두가 자기를 떠나려 한다며 외로움에 싸여 있는 엠마에게 이모할머니는 “인생이란 건반이 있는데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려 있다”라는 말을 하신다.
그 후 엠마는 자기에게 숨겨진 소질도 발견하게 되고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끝이 아님도 알게 된다. 유리와 연날리기 대회를 준비하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 예쁘게 이별식을 한다.
손에 다 잡고 싶지만, 움켜 쥐고 놓고 싶지 않지만 다 자유롭게 놓아야만 다가올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헤어짐과 고통, 갈등, 성장의 모습이 다 담겨져 있다. 아빠와 엄마, 엠마, 유리 모두 각자의 삶에서 이 모든 감정을 경험하지만 각자의 피아노를 자기에게 맞게 아름답게 연주한다.
친구와 가족은 모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의 이별은 더욱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결국 혼자 걸어가야 할 삶이 아닌가. 함께 있어도 혼자임을 느낄 때가 있으니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내용을 전개시킨 작가의 심리묘사와 배려가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정순재 | 총무


낸시 스틸 브로코의 다른 책 보기
크레용하우스에서 나온 다른책 보기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기




느티나무가 있는 학교
반딧불이의 무덤
  


Copyright 1999-2001 Zeroboard / skin by 책고리